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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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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서 동기들의 숫자가 줄어든 어느 동기회에서 회장감으로 어느 한 사람을 추천했더니
 "걔는 안 돼"라는 반박이 돌아 왔다는 일화가 생각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회장 제의가 있었을 때 좀 의아했습니다. 교우관계도 폭 넓지 못한 시골 촌놈
 에게 이런 제안이 당도하다니. 아마도 착한 아이 신드롬 환자임을 간파 당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주어진 업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홀했던 학창시절의 교우를 폭
 넓게 확장해서 그 동안의 부족함을 메꾸라는 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주어진 봉사의
 기회를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 해서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소감은 짧게, 그렇지만 실천은 여운이 길게 남도록 애쓰겠습니다. 앞으로 최소한 일년동안
 학형들 모두 건강하셔서, 오늘 같은 모임이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경기고등학교 63회 동창회장 김승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