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었던 옛터전을 새로 이루매 풍기는 먼지라도 향기로워라 http://kg63.or.kr/


나의 애송시 (3)
이름 : 김승헌(hunskim@yahoo.co.kr)   작성일 : 12/04/20   조회수 : 802

댓글 달아주신 이우철, 정우성, 류철호와 그외 알려진 유일한 독자 김승권에게 감사한다. 김승권은 우언가 논쟁거리가 있었으나, 때가 수상하여 포기한 모양이다.


sex의 끝자락에서 용쓰는 나이가 되어보니, 여자에 대한 사랑은 물론 모든 종류의 사랑, 예컨대, 우정이나 자식사랑도 시들해 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 모두의 생각이 아닐까 한다. (나만 그런가?)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쳤던 것은 사랑도 한가한 일이 아니고 노력이 필요해서 그런가 싶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가장 빠른 것이 물론 야동이나, 거꾸로 정신적 사랑을 되돌려 보면, 혹씨 아랫도리도 움직이지 않을까 하여 그야말로 3,40년전에 읽은 타골의 연애시 (종교시라는 설도 있음)를 올려본다.


 


타골의 시 “원정”의 극히 일부-


 


……….


 


당신은 내 꿈의 하늘에 떠돌아 다니는 저녁 구름입니다.


나는 항상 사랑의 동경으로 당신을 넓히고 또 꾸밉니다.


당신은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입니다. 무한한 내 꿈 속에 사는 이여.


 


당신의 발은 내 가슴의 애타는 불길로 장미와 같이 붉습니다. 내 황혼의 노래를 줍는 이여!


당신의 입술은 내 괴로움의 술로 쓰고도 답니다.


당신은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입니다. 외로운 내 꿈속에 사는 이여!


 


내 정열의 그림자로 나는 당신의 눈을 가렸습니다. 내 응시의 밑바닥을 사냥하는 이여!


내 당신을 붙잡아 내 음악의 그물에다 당신을 휘 감았습니다. 내 사랑이여. 당신은 나 자신입니다.


내 자신입니다. 내 영생의 꿈속에 사는 이여!


…………..


 


<사족>

이건 진짜로 공개하기 싫었던 이유는 어느 여인에게 써먹은 슬픈 사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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