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었던 옛터전을 새로 이루매 풍기는 먼지라도 향기로워라 http://kg63.or.kr/


나의 애송시 (2)
이름 : 김승헌(hunskim@yahoo.co.kr)   작성일 : 12/04/10   조회수 : 849

어제 밤 꿈에 류철호가 설레발이 치다. 김수영의 사랑의 변주곡이란 시를 올리라고 하여 (지가 올리면 될 거 아니야) 아파트 투기차 자주 이사다니는 바람에 제대로 정리못한 책장을 뒤져보니, 시집들이 여러 권 없어졌다.  김수영, 도종환 등이 날라갔다. 와중에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이 요즘 다시 어필할 것 같아 읽어보았으나, 그때보다는 요즘 세상이 조금 나아져, 탈 정도의 목마름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봄눈 같은 절망이 우리를 감싸는 것은, 보다 나은 세상을 아직도 꿈꾸는 좌빨들 때문은 아닐게다. 우리가 박정희에게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동기인 이철, 유인태에게도 신세를 졌다고 봐야 한다. 18놈 출마했으니, 없는 돈에 다만 얼마라도 부쳐줘야겠다.  


 


<별을 보며> -이 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봐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사족>


나는 참으로 이 시를 올리기 싫었다. 성공한 친구들의 노리개가 될 것을 염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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