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었던 옛터전을 새로 이루매 풍기는 먼지라도 향기로워라 http://kg63.or.kr/


화룡회 9월 26일 (일) 산행후기
이름 : 김승헌(hunskim@yahoo.co.kr)   작성일 : 10/09/27   조회수 : 883
 이우철 회장의 권유로 되먹지 않은 글을 올리기는 하나, 찝찝합니다.


<경과보고>


1. 9월 26일 오후 2시 반에 15번 버스 종점에서, 김성태, 이재헌, 이한식, 최형근, 홍석교, 김영남 6분이 형제봉으로 출발하여 김우철, 김승헌과 도마치고개(김우철! 맞냐?)교차로 상부 5분 정도에 있는 벤치에서 조우하여 총 8인 산행.


2. 오후 6시에 신청 양꼬치구이집에 류철호회장, 김철재, 김종섭, 방유현 4인 합류하여 즐거운 식사.




<후기>


추석 직후라 많이 모이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8분이 산행에 참가하셨다. 형진우는 모임장소에 왔다가 등산화가 빵구났다는 것을 알게되어 다시 내려간 모양이다. 회비를 안내겠다고 버티어 속상했지만 못 받았다. (형진우! 반성하라우.)
나는 영명하신 김우철이 성복동에서 산을 가로질러 신봉동 모임장소로 가자고 어린 양을 걱정하는 목자를 욱박질러 그리하였는데,
문제는 고속도로가 등산로를 동강을 내어 톨게이트가 대략 100여미터의 폭으로 들어서 있었다. 시간은 촉박한데, 택시도 없는 오지라, 톨게이트를 가로질러 가기로 하였다. 그래서 약 2미터가량의 철조망(가시는 없었음)을 넘어(묶여 있던 큰 개 2마리가 계속 짖어대었다), 톨게이트 직원들이 통과하는 지하 통로(그런게 있는지 류사장은 알고 계시나 몰라)를 건너 산쪽으로 넘어가,  송전탑 보수용인듯한 알루미늄 사다리를 30여칸 정도 올라가니, 이번에서 가시넝쿨이 약 3,4 미터 폭으로 가로 질러, 나를 유혹한 죄로 김우철이 먼저 가시에 찔려가며, 능선길을 찾아 도마치 고개 등산로 교차로 위에 약 5분 거리에서 쉬고 있는 님들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한 탄식은 “세상에 믿을 놈 없구나” 였다. 그리고 빈틈없는 김우철이도 실수할 때가 있으니,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화창한 날씨 덕에 늙은 톰소야의 모험을 하며 가는 길이 나쁘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비가 그리 많이 왔는데도, 잎사귀들이 바짝 말라 있어, 낙엽이 되려는 모양이었다.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더 걸은 탓인지 제일 만만한 코스도 힘들게 느껴졌다. 성태옹은 버스를 30분이상 기다렸다며, 포기하겠다고 하다가 버스 정류장이 중앙에서 길가로 옮겨 갔다는 것을 옆의 아줌마와 대화끝에 알게 된 모양이니, 사람이 늙으면, 시야도 좁아지고, 상황 판단이 빨리 안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이재헌, 최형근 전임, 미래 총무님들은 여전히 매너없이 아무 연락없이 오셨고, 변함없는 홍석교, 김영남이 열심히 걸어 올라갔다. 방유현이는 회비내는 것이 무척 억울해서 계속 투덜거렸다. (마눌님이 안녕하지 못하시니 작살도 못내고...) 김종섭은 중동에서 먹어본 양고기보다 훨씬 맛있다며 여전히 많이 드셨다. 류회장은 로얄 살루트 21년산을 내 놓으며, 약간 억울해 하였다. 오랜만에 찾아준 김철재가 반가웠고, 제주에 있는 한태규가 안부 문자 보내어 더욱 반가웠다. 취중 화제는 단연 17세 이하 여자 축구의 우승이었다. 류회장을 비롯한 몇분은 감격에 눈물겨웠다 한다. 공사다망한 탓에 보지못한 나는 역적이 되는 분위기였다. 참석한 자들끼리 모종의 음모가 있었는데, 여기서 밝힐 수는 없고, 다만 10월 산행은 11월 5,6일로 연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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